Author : 힘토끼 / Date : 2016. 12. 8. 10:14 / Category : 힘토끼/Log - CrossFit
<내가 했던 운동은 잊고, 처음 배우는 운동이란 생각으로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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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부터 노로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으로 회사 출근도 못했는데... 형한테 받아야 할 서류도 있고, 역도 수업도 있고 해서 제스트로 출동. 첫번째 역도 수업은... 내가 얼마전 크로스핏을 시작했을 때와 같은 생각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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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쇠를 들고 하는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운동은 저마다 원리와 목적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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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오동일 코치님의 티칭으로 실시됬는데, 파워클린을 하기에 앞서 바벨을 띄우는 데드리프트 동작에서부터 문제는 시작됬다. 역도의 목적과 포인트는 바닥에 있는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모든 운동은 수직상하운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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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했던 보디빌딩은 수직상하의 무게 이동과는 상관 없이 근육에 최대한의 자극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 때문에, 데드리프트를 할 때에도 바벨을 든다는 생각보다는 둔근과 기립근, 그리고 광배 수축에 최대한 집중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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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둔부의 움직임은 역도에서 요구하는 위로 곧은 동선이 아닌, 수축에 용이한 평행전후 운동에 익숙하고, 하체를 이용한 모멘텀이 아니라, 전적으로 허리와 등의 근력을 이용한 모멘텀을 만드려 하니... 역도관점에서의 운동효율은 제로에 가까웠다. (보디빌딩 스타일의 데드리프트 중에서도 허리와 광배쪽에 자극을 높이기 위해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고립적으로 실시했던 탓에... 더욱이나 역도에서 요구하는 데드리프트는 내겐 새로운 운동이었다. 역도의 데드리프트는 역도 데드리프트라고 명명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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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코치님의 티칭에 따라 견갑대를 고정하고, 둔부를 바닥에 꽂아준 상태에서 위로 점프를 한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스타팅 포지션에서는 위로 점프를 할 때나 스키를 탈 때와 같이 몸을 살짝 쏟아준다는 느낌으로 하니....... 정말 잘 될줄 알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씩 중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들릴 때면 "이번엔 잘 들어갔구나... 근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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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몸은 한번 기억한 것은 오래 기억하지만, 한번을 기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반복을 요구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배울 것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반복해서 내 것으로 GET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그나저나 정말 오래된 사진을 찾았다. 저게 크로스핏제스트 첫번째 쓰로우 다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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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 나와 같이 운동했던 홍극형님은 불혹이 넘으셨음에도 (본인은 부정하지만) 계속 성장하고 계시고, 희철이형은 코치님이 되었고, 수범이는 서울서바이버에도 나갈 정도로 기량이 올랐다. 나도 꾸준히 했다면... 지금쯤 잘 하고 있었을까란 아쉬움도 남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 저때도 워낙 뛰엄뛰엄 다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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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의 나는 보디빌딩에 완전히 빠져있으면서 남들과 기록경쟁하는데 쓸데 없는 에너지를 허비했던 헬스쟁이(왕관 집착증이 있었음). 하지만 지금의 나는 (물론 여전히 헬스쟁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자주 보면서 오래도록 같이 운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크로스핏 병아리이기에 ^^ 가늘고 길게 쭈욱~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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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쯤 내 삶을 살 수 있을까?... 어제 괜히 이 생각으로 생각상자가 열려서 밤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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