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 1998)

Author : 힘토끼 / Date : 2015. 11. 15. 21:08 / Category : Save/Movies




재벌 빌 패리시는 65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죽음"의 방문을 받는다. 아름다운 청년의 몸으로 나타난 "죽음"인 조 블랙은 자신의 휴가 동안 패리시의 집에 머무르며 인간 세상을 안내 받는 대가로, 임종의 말미를 주겠다고 제의한다. 공교롭게도 조 블랙이 빌려입은 육체의 주인은 패리시의 딸 수잔이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이끌렸던 남자. 야심가인 남자친구와 교감하지 못하던 수잔은 신비하고 순수한 조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영화는 178분의 상영시간을 소화해 내기에는 조금은 지루하고 산만하다. 매력적인 요소는 죽음의 신 "조 블랙"이라는 순수한 존재. 그런 점에서 여성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점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출처: 씨네21 211 새비디오)





저승사자의 존재는 아직 증명 되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증명될 수 없지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중간자의 형태로 세계 어느 문화에나 존재한다. 한국의 경우, 검정 삿갓에 검정색 한복(?)을 입을 모습을 저승사자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정장을 입은 사내, 혹은 하얀 강아지를 일반적인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삶과 죽음은 필연적으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게 되는데, 서양에서는 사후세계(After Death)에 대한 학문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점차 웰빙(Well-Being)에서 웰다잉(Well-Dying)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관심으로 인해 죽음이나 저승사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이 발표되었는데, 조 블랙과 기존의 저승사자들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기존의 영화들에서는 저승사자들을 전지전능한 존재, 혹은 인간세계의 조정자로 그리고 있다. 따라서, 저승사자들이 인간들과 직접전인 관계나 접촉을 하진 않지만, 인간 세계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 예측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조 블랙의 경우, 인간세계에 무지하고, 호기심이 많은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다양한 호기심 중에서도 그가 수잔에게서 느끼게 되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호기심은 본 영화 전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배우들의 비중으 크게 느껴지지 않았따고 할 정도로 탄탄한 기획을 갖고 있어서였는지 어느 하나 연기가 눈에 거슬리는 배우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 제 1주연은 브래드 피트였지만, Anthony Hopkins와 Claire Forlani는 제 1주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소니 홉킨스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누가 모래도 양들의 침묵에서의 한니발렉터를 떠올릴 것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안소니 홉킨스를 생각하면 양들의 침묵에서 보여준 차갑고, 살기 서렸던 표정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조 블랙의 사랑에서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정 반대로 상류사회의 신사적인 사업가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저렇게 늙은 할아버지가, 저렇게 멋지게 보여질 수 있을까?"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안소니 홉킨스는 2015년 Kidnapping MR. Heineken에서도 열연했는데, 그를 엄청 늙은 할아버지로 느끼게 한  조 블랙의 사랑이 1998년작이고, 미스터 하이네켄은 2005년작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한결같았던 그의 늙은 할아버지스러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1937년 출생의 배우가 아직도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리고 본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레어 포라니. 네이버에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사진이 고작 3장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배우지만... 영화 속에서 호화로운 배경과 달리 수수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그녀의 깊은 초록색 눈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Save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널 기다리며, 2016  (0) 2016.04.13
조이 (Joy, 2015)  (0) 2016.04.13
헬프 (The Help, 2011)  (0) 2015.11.14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1) 2015.11.04
알로, 슈티(Bienvenue Chez Les Ch'tis, 2008)  (0) 2015.11.03

Blog Information

힘토끼

안녕하세요, 페이스북 커뮤니티 '헬스쟁이'의 운영자이자 힘토끼란 필명으로 2008년부터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힘토끼'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많은 분들의 건강한 생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opyright © 헬스쟁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