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힘토끼 / Date : 2015. 11. 29. 11:59 / Category : Training/B.B & Fitness
트레이너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part 1)
by 저스트짐 (역삼초교 소재)
지난 번칼럼에서 트레이너가 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퍼스널 트레이닝 상황에서 염두에 둬야 하는 것으로 꼽은 것은 다음과 같다.
1. 동기 부여
2. 로드맵 제시
3. 운동 방법 지도 및 기술향상
4. 실제적 변화에 필요한 강도 구현
5. 자립능력 배양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트레이너가 해줄 수 있는 것(해줘야 하는 것) 5가지 중 동기 부여에 관한 이야기다. 동기 부여를 실제 트레이닝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해 내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트레이너마다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가 실제 트레이닝 상황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동기 부여(표면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
세상 모든 일은 무엇인가 변화를 원할 때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변화를 원하는 마음을 일컬어 동기(motivation) 또는 목적의 발생이라 말한다. 이 법칙은 운동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멋진 몸, 건강한 몸으로 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이를 운동 동기라고 한다. 이 운동 동기가 명확하면 운동 계획을 수립하고 운동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예상외로 운동 초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트레이너와 첫 대면 시 본인의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트레이너는 훈련자의 표면적 동기(겉으로 표현되는 동기)와 내재적 동기(진짜 원하는 것)를 트레이닝 초기 또는 상담 중에 잘 파악해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초기 상담 중에 들었던 표면적 동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내재적 동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경우 훈련의 선택과 강도가 훈련자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고, 그로 인해 훈련의 집중도와 효율이 낮아질 수가 있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첫 대면 후 상담을 통해 건강 증진과 올바른 운동 방법의 습득을 위해 트레이닝을 원한다고 말한 고객이 있었다. 그리고 운동이 진행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팔자가 고객에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다. “혹시 시합 출전이 목표세요?” 그러자 그 고객이 솔직히 말하자면 시합을 나가보고 싶은데 말하기 부끄러워서 진심을 말하지 못했다고 뒤늦은 고백을 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이유로 본인의 내재적 동기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고객이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체크해야 한다. 또한 고객의 원하는 바가 운동이 진행되면서 점점 바뀔 수도 있으니 고객의 내재적 동기가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대처해야 한다.
수치과 + 비수치화 된 목표 제시로 운동 동기를 유지 및 강화
1. 단계별 비수치화 목표의 달성 여부는 트레이너가 판단해준다.
2. 각 주차에 따른 목표 감량 체중을 기입한다.
3. 운동의 동작의 숙련은 비수치화된 목표이고 반복 횟수, 무게 등은 수
치화된 목표다.
4. 식이요법 중 섭취 칼로리, 끼니 등은 수치화 된 목표이고 밤 늦은 시간 탄수화물을 절제 하는 것은 비수치화된 목표이다
20kg의 체중감량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고 하자. “좋다. 오늘부터 열심히 살을 빼자!!!” 이런 식의 동기 부여로는 훈련과 식이요법을 견디기 힘들다. 대부분의 운동 목표들은 수개월 이상의 중, 장기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요구하는데 막무가내 식 동기 부여로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불 수 있다. 100kg인 고객님을 20kg의 체중 감량을 위해 필자가 사용하는 목표 제시법을 설명한다.
이렇듯 체중 감소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훈련자의 동기 부여 및 강화에 효과적이다. 제일 큰 동기 부여는 성과인데 20kg의 체중 감소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목표이기 때문에 중간 목표를 정해 작은 단위의 성과를 이뤄내는 기쁨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단위의 목표설정은 훈련자의 동기를 유지 및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파악해 나갈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만약 훈련자의 사정으로 인해서 운동 일수가 부족했다면 체중감량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또는 식이요법의 방법이 잘못되어 중간 목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중간성과가 좋지 않다면 그 이유를 찾아보고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최종적으로 큰 단위의 운동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제일 큰 동기 부여는 실제의 성과임을 트레이너는 명심해야 한다.
비수치화 된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도 동기부여 및 강화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 퍼스널 트레이닝은 교육 서비스업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행위인데 그렇게 하기위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이해와 반복적인 연습이다. 운동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작을 숙련 시켜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오늘보다 발전된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과정은 훈련자가 운동을 재미있고 즐거워 할 수 있게 끔 도와준다.
인간은 누구나 무언가를 점점 잘하게 될 때 즐거워 하기 마련이다, 서예를 하는 사람, 피아노를 치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새로운 글자, 새로운 곡, 새로운 노래를 접하면서도 재미를 느끼지만, 같은 글자이지만 더욱 발전하는 서예실력, 보다 정교해지는 피아노 실력, 노래 실력에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즐기다 보면 어느덧 꽤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재능만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운동 그 자체를 흥미로워하고 운동 동작의 발전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훈련 목표를 달성해 내고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경지에까지 올라간다. 트레이너는 훈련자가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목표 들을 제시해 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혹시나 수치화 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비수치화 된 목표 달성에 의해 운동을 꾸준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Muscle & Fitness Korea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트레이너라 할지라도 모든 고객의 운동 목표를 충족시켜주긴 어렵다. 하지만 진짜 실력 있는 트레이너는 자신과 함께 한 모든 고객이 운동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비수치화 된 훈련 목표가 수치화 된 훈련 목표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고객 중 심한 과체중인 고객이 있었다. 미국 유학생이었던 고객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시간은 여름방학 기간인 3개월 남짓이었다. 구두 상담과 인바디 검사 등을 통해 고객의 건강 상태를 측정해보니 그 고객이 정상 범위의 체중에 속하기 위해서 감량해야 할 체중은 50kg이었다. 50kg이라는 체중을 3개월 동안 건강한 범위 내에서 감량할 순 없기 때문에 필자는 3개월 동안 30kg이라는 수치화된 목표와 함께 비수치화 된 여러 가지 목표들을 제시해 줬고 다행히 고객은 그것을 모구 이뤄냈다. 그 중 비수치화 된 목표를 말하자면 하루 3끼 정시에 챙겨 먹기, 운동 자세의 숙련, 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등이었다. 더불이 필자가 고객에게 제시한 비수치화 된 목표 중에는 눈 마주치면서 말하기도 있었다. 고객은 긴 유학 생활 중 자신의 외모와 인종차별적 문제로 자존감이 크게 상실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객은 3개월이란 기간 동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수치화 된 목표의 달성과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인한 실제적 변화를 느꼈고, 고객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3개월 후 그 고객은 한 장의 사진이 동봉된 이메일을 보내왔다. 필자와 함께 한 운동이 매우 즐거웠고 운동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운동을 꾸준히 했으며 이제는 교우관계도 원만해져서 같은 반 친구인 미국인 운동 파트너와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함께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기게 돼서 참 좋고 행복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함께 동봉한 사진에는 꽤 좋은 몸매로 거듭난 고객이 친구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그 이메일은 필자에게도 매우 큰 감동을 주었다. 필자가 고객을 동기 부여하고 치유해 준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자에게 아주 큰 동기를 부여해줬고, 트레이너란 직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만약 필자가 수치화된 목표에 매몰되어 고객을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켰다면, 이 고객은 운동이 점차 싫어져서 퍼스널 트레이닝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체육관을 다니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치화된 성과와 더불어 운동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운동을 하게 하는 최고의 동기부여인 셈이다. 이 글을 읽은 트레이너들도 필자가 느꼈던 감등을 함께 느끼길 바라며 칼럼을 마친다.
▶엮인글 : 트레이너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part 1)
본 내용과 연관된 헬스쟁이 포스트
진짜 트레이너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한달에10kg #근육량5kg #대회입상 #휴...
Posted by 헬스쟁이 on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운동에도 밀당이 필요하다 (0) | 2016.04.05 |
---|---|
가장 효과적인 운동 시간(Workout Duration)은? (0) | 2015.11.20 |
오버트레이닝(Overtraining)도 해봐야 한다/안다. (0) | 2015.11.14 |
고도로 발달된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7가지 영양학적 습관 by. 강경원 선수 (1) | 2015.11.07 |
트레이너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part 1) (0) | 201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