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크로스핏 헤드코치의 편지

Author : 힘토끼 / Date : 2015. 10. 26. 11:00 / Category : Training/CrossFit

제스트 식구들에게...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네요.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이 길이 나의 길인가 갈팡질팡도 하고,

 

박스를 오픈하겠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이 모든 시간들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제스트 식구들과 함께한지  두 달이 되어가네요.

 

되돌아보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이었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된 계기는,

 

온램프를 통해 뚜Lipa가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진행중인 크로스핏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주말에 한 번 있는 온램프 수업을 듣기 어려운 분들이 있어서

그냥 제가 크로스핏을 하며 느끼고...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크로스핏 이야기를 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크로스핏 후기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데 크로스핏을 할 수 있나요? 전 힘이 약한데 가능한가요? 가장 중요한게 뭔가요?"

라는 질문을 여지껏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크로스핏? 그렇게 대단한거 아닙니다!

 

지난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크로스핏 박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가 시작입니다.

 

그 시작이 어려울수도 있으나,

 

긍정적인 생각 / 자신감 / 그리고 책임감

 

이 세 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센 Zydrunas Savickas

 

그의 공식 기록은

 

Back Squat 715lb / Deadlift 1,110.5lb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는 하체를 가졌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라고 하자...

 

"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 저의 하체를 버렸습니다.

일반인들이 걸어다니는 것이 저에게는 무언가를 들어 올리는 것이고,

그들이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때의 고통이 저에게는 평상시에 걸어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화장실이 급할 때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그 순간입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이것은 크로스핏이 아닙니다.

 

크로스핏은 여러분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기능적인, 즉 Fit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Fit한 몸이란, 어느 한 쪽 기능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10가지 신체능력이 골고루 발달된 것을 말합니다.

 

저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크로스핏이 제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할 때...

 




한창 역도에 빠져서 미친듯이 클린과 스내치만 하고,





 

또 짐내스틱을 정복하겠다고 미친듯이 풀업바에 매달리고...

 

아 이건 크로스핏이 아니구나! 라고 느낄 때 전 이미 몸에 성한 곳이 없었고, 늘 여기저기 아프고 뻐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하게 운동을 했었네요...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우리 제스트 식구들이 저와 같은 길을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을 하는 듯합니다.

 

"난 힘이 없어... 스트렝스 싫어"

"난 몸이 무거워... 풀업 싫다"

"아 오늘꺼 어떻게 해... 가지 말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노력하셔야 합니다!

 

편식을 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크로스핏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쪽 분야의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면 고르게 퍼지듯이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성장해야 하는 것!

 

이게 진정한 크로스핏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저, 크로스핏터 뚜Lipa는

 

누군가 제게 "당신이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런거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잘한다고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다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크로스핏터가 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감, 책임감,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크로스핏을 하겠다고 등록을 하시고

 

그 날의 운동을 하기 위해 오시고, 자신이 운동 강도를 선택하고...

 

이것이 바로 자신이 선택하였기에, 그것을 마쳐야 하는 책임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WOD 힘듭니다!

 

우리 코치들도 WOD하기 전에 겁먹고 걱정도 하고, 이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코치들이 여러분들과 다른 점은 뭐냐구요?

 

바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책임감의 차이입니다.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여러분들의 몸을 Fit하게 만들고 아니고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크로스핏에 처음 빠지게된 계기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스포츠이며 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그리고 운동... 여기에는 경쟁이 함께 합니다.

 

경쟁이라는 단어 앞에서 웃음을 찾는 것이란 매우 어렵기에,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패배라는 단어 앞에 그저 고개를 떨굽니다.

 

물론 크로스핏도 마찬가지... 그러나 우리는 그 경쟁 속에서 웃음을 찾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운동선수 시절이 있었기에 그 경쟁이 자신을 얼마나 지치고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 외에 단합 또한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단합은 의무감 속에서 나오는 단합이라는 것을 크로스핏을 통해 느꼈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도움을 주고 싶고, 함께 이겨내고 싶고... 이게 진정한 단합이라는 것을

 

크로스핏을 통해 느끼고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에 발을 내딛으면서

 

마음이 통하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자 다른 직업에, 뒷 배경에, 마인드에...

 

그러나, 크로스핏을 즐기고 좋아한다는 점!!!

 

그것만으로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제가 좋은 사람들과 운동을 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아니면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이 그런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하나 믿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 크로스핏을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늘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기에

 

크로스핏이라는 녀석에 빠져 또다른 목표를 향해 달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박스를 오픈하면서 저의 초심!

 

"제스트 식구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운동하고 싶다."

 

오늘도 그 초심을 생각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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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토끼

안녕하세요, 페이스북 커뮤니티 '헬스쟁이'의 운영자이자 힘토끼란 필명으로 2008년부터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힘토끼'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많은 분들의 건강한 생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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