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가 말하는 크로스핏의 위험성

▶ 정형외과 의사가 말하는 크로스핏의 위험성

원본영상 URL: https://www.youtube.com/watch?v=Tj9JbcgZsqc

최근 한 매체에서 피트니스 전문가로 알려진 분께서 크로스핏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으며, 각자의 의견은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파급력 강한 매체에서 의견을 공유할 때에는 해당 언급이 어떠한 파장을 가질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말씀하셨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디빌딩이 되었건, 크로스핏이 되었건 간에 상관 없이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운동에 대한 정확한 원리 이해와 충분한 경험, 그리고 기본을 바탕으로 얼마나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해보았는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 보디빌딩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아놀드를 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은 아놀드가 고안해 낸 운동기법을 바탕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Encyclopedia of Bodybuilding은 많은 보디빌딩 매니아들 사이에서 보디빌딩의 교과서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보디빌딩을 시작으로 이룬 많은 업적들은 그의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놀드가 보디빌딩계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로스핏이라는 다른 형태의 운동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요? 보디빌딩에서처럼 정확한 원리 이해와 경험, 그리고 많은 고민을 크로스핏의 관점에서 해보지 않았다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보디빌딩의 관점에서 바라본 크로스핏에 대한 얘기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놀드는 매년 '아놀드 클래식'이라는 피트니스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보디빌딩 뿐만 아니라, 파워리프팅, 역도, 크로스핏, 각종 스포츠,
스포츠 영양, 그리고 그 밖에 다양한 피트니스 관련 분야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핏의 인기가 높아져 갈수록 크로스핏의 인기를 등에 엎고 돈을 벌어보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크로스핏에는 올림픽리프팅(역도)이나 짐내스틱(체조)과 같이 테크닉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동작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분명 내포하고 있는 운동임에도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운동인들 부상의 위험이 없겠습니까? 

헬스장을 예로 들어보면 트레드밀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넘어져 다치는 사람들도 있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중량으로 레그 프레스를 하다가 갈비뼈가 나가는 사람도 있으며, 벤치 프레스를 하다가 중량에 깔려 옥황상제님께 인사하고 돌아오시는 분들도 수두룩합니다. 파워리프팅의 경우에는 초고중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중에 관절이 중량을 버티지 말 그대로 관절이 아작나는 경우도 있고, 수영을 하다가 다이빙을 잘못해 바닥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활동은 알 수 없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으며, 

이처럼 알 수 없는 위험요소들로부터 최상의 준비상태를 갖도록 하는 것이

크로스핏의 기본 의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크로스핏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있어 가장 안타까운 점은 정말로 크로스핏을 사랑하고, 크로스핏의 발전을 원하는 분들께 피해가 간다는 점입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크로스핏 박스를 운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크로스피터들은 크로스핏 운동 자체를, 그리고 크로스핏 커뮤니티를 사랑해서 업으로서 크로스핏 박스 운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희 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형에게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안정된 진로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핏에 푹 빠져버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서기 하여 크로스핏만 파는 것을 보면 아직은 제가 100% 경험하지 못한, 크로스핏만의 또 다른 차원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형 말고도 정말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스핏의 매력에 빠져 크로스핏이란, 다소 힘들 수 있는 길을 선택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좋은 박스에 가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나 직업, 배경과는 상관 없이

 '크로스핏'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모두가 친구가 됩니다. 멋있죠?

크로스핏 박스에서 부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본인에게 맞지 않는 방법/중량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칼럼을 통해 '제대로 된 체육관, 제대로 된 박스에서 운동을 하라'고 강조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데요, 충분한 지도력을 갖고 있는 '제대로 된 박스'의 코치라면 회원이 잘못된 선택을 할 때, 스케일링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라고 방향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지도자 스스로도 크로스핏에 충분한 경험이 없고,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며,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이런 지도가 가능할까요? "어느 박스에서 운동을 해라"라고 직설적으로 말씀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코칭 수준이 높은, 그리고 건강한 커뮤니티가 형성된 박스에서 운동을 지속해 나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크로스핏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는 크로스핏 선수나 코치님들께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으며, 일반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크로스핏의 관점에 대한 내용은 제가 직접 경험해서 제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쉬어가기 - 힘토끼가 추천하는 '제대로 된 CrossFit Box'
아래 박스들 밖에도 좋은 박스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체험해 본 박스들 중에 좋은 박스들만 우선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것이니, 절대 "아래 박스만 좋은 박스다"라곤 생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공지를 통해 알려드린 바와 같이 직접 경험/체험해 본 박스, 체육관, 제품에 한해서만 개인적인 의견으로서 '추천'을 드리는 것이니 이점 참고 바랍니다.  

상단 우측부터 최강(서울, 은평), 지존(대전, 서구), 투혼(서울, 강남역)
하단 우측부터 치우(서울, 송파), 헬벤트(청주, 흥덕구), 제스트(서울, 서초, 양재)

본 칼럼에 게재된 영상은 제가 크로스핏과 관련해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reference가 없냐고 자문을 구했더니 서초 CrossFit ZEST에서 번역과 함께 보내주신 영상입니다. 크로스핏을 직접 해본, 그리고 하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께서 직접 본인의 의견을 공유한 영상이므로 많은 분들께서 보시고, 조금이나마 크로스핏에 대해 바로 알게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자료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양재 서초 크로스핏 제스트의 박예나님(코치 꿈나무)이 제공해 주신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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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헬스쟁이 on 2015년 11월 4일 수요일